camera2014.12.01 12:26

니콘에서 디지털 카메라 초장기에 생산한 제품 중 하나로 쿨픽스 775가 있었다. 210만 화소에 오토모드, 장면모드를 가득 담은 녀석으로 당시 쿨픽스 라인업 중 엔트리 역할을 담당했던 모델. 십수년이 지나 "부품용 카메라" 더미들 속에 끼어 필자의 손에 들어왔다.



SAMSUNG | SHV-E300K | Normal program | Average | 1/30sec | F/2.2 | 0.00 EV | 4.2mm | ISO-800 | Flash did not fire | 2014:11:30 21:12:18



렌즈는 3배 줌으로 단촐한 편인데 5.8~17.4mm의 괴랄한 초점영역을 보여준다. 35mm 화각 환산 38~110mm 정도 되어보이는데 렌즈가 작아지다 보니 스펙이 썩 좋다고 보긴 어렵다.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센서 크기가 폰카 비스무리하다 보니 저런 낮은 스펙의 렌즈가 적용된 거라고 한다. (저 렌즈뭉치는 후속모델인 쿨픽스 2100, 3100, 4100 형제들이 그대로 우려먹는다.) 전원을 켜면 렌즈 작동시 소리가 굉장히 시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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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페이스는 당시 컴팩트 카메라들이 그러하듯 평범하다. 1.5인치 산요제 LCD 액정화면이 붙어있고, 조작버튼은 당시의 니콘식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따른다. OK 버튼이 없는데, 우측버튼이 선택버튼을 겸한다.


저장매체는 CF(컴팩트 플래시) 카드를 사용하며 512MB까지는 무난하게 인식된다. 다만 메모리 브랜드에 따라 카메라가 작동을 하다말고 뻗어버리는 이른바 냉장고 현상이 가끔 발생한다. 코닥 DSLR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는데, 메모리를 심하게 가릴 정도면 이는 컴팩트 디카에겐 치명적인 단점이 될 것이다.



SAMSUNG | SHV-E300K | Normal program | Average | 1/30sec | F/2.2 | 0.00 EV | 4.2mm | ISO-800 | Flash did not fire | 2014:11:30 21:12:49



배터리는 EN-EL1 전용 충전지나 2CR5 규격의 1회용 리튬전지를 사용한다. 전용 배터리의 용량이 적어서 그런지 오래 쓰지는 못한다. 여기서 또 문제가 하나 더 등장. 배터리 걸쇠를 수리한듯한 흔적이 보인다.


초장기 쿨픽스 모델들의 고질적인 문제로 배터리도어 걸쇠 파손을 꼽는다. 쿨픽스 775도 예외는 아니어서 걸쇠와 맞물리는 바디부 걸쇠가 죄다 깨져있었다. 필자가 받았을 당시엔 걸쇠를 철사와 에폭시를 섞어 재생하는 방법으로 수리를 해놓은 상태였는데, 그 결과 덩치 큰 정품 배터리를 쓸 수 없게 되었다.(좀 더 슬림한 호환용을 써야 한다)



SAMSUNG | SHV-E300K | Normal program | Average | 1/30sec | F/2.2 | 0.00 EV | 4.2mm | ISO-1000 | Flash did not fire | 2014:11:30 21:13:29






한 때는 디카 입문자들의 위시리스트였던 녀석이지만 2014년에 만난 775는 여러모로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말았다. 도리어 멀쩡하던 LCD까지 뜯겨서 다른 카메라에 헌납하는 수모를 당하고 지금은 서랍 한구석에 방치중. 안타까운 건 사실이지만 냉장고 현상에 크게 실망한 나머지 필자가 이 녀석을 계속 써야 할 이유마저 없어져버렸다.


Posted by Byeoreog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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