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14.12.06 12:28

개인적으론 소니 디카와 악연이 어느 정도 있었다. 슬림형 모델인 DSC-T1을 2007년 중고로 사서 썼는데, 얼마 가지도 않아 CCD가 사망하는 바람에 제대로 쓰지 못하고 멀리 보내야 했던 일이 있었다. 그 뒤로 필자는 소니 디카를 더 이상 구입하지 않았다. 세상의 디카들 중 대부분이 소니 CCD를 쓰는 건 디카 좀 써본 사람들은 아는 상식이라지만, "소니 타이머"로 대표되는 내구성에 대한 의심을 필자 역시 쉽게 가라앉히기 어려웠다. 때문에 소니 디카를 다시 만나기까진 7년의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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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용 카메라들 중에 구제를 받은 사이버샷 DSC-P72. 320만 화소의 센서가 달려있는 이 녀석은 소니 하면 흔하디 흔한 전형적인 P시리즈 모델의 형상을 가지고 있다.(P1부터 P200까지, 저 디자인을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조금씩 비틀고 다듬고 우려먹어가며 써왔다.) 중고생 시절에 학생들 중 한두명은 이런 디카를 꼭 가지고 있던 기억이 난다.



AA배터리 2개를 전력원으로 쓰기 때문에 배터리 걱정이 없다. 다만 소니코리아 A/S센터 직원의 이야기에 따르면 가급적이면 충전지를 쓰는 게 좋단다. 카메라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기 때문. 



부품용으로 딸려온 사유는 렌즈 불량. 망원확대 줌은 잘 되는데 다시 광각으로 되돌아오면 렌즈가 끼기긱 소리를 내며 버벅이는 문제가 있었다. 결국 부품용 카메라 중 P2에서 렌즈를 뜯어다가 P72에 이식해줬더니 문제 없이 잘 작동한다.



SAMSUNG | SHV-E300K | Normal program | Average | 1/30sec | F/2.2 | 0.00 EV | 4.2mm | ISO-320 | Flash did not fire | 2014:12:03 09:35:29



그런데 이 녀석을 쓰지 못한 결정타가 하나 터졌다. 바로 메모리스틱. (2GB까지만 인식 가능)



소니 디카들은 소니 전자제품에서 쓸 수 있는 자체 규격인 메모리 스틱을 저장 매체로 채택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이 메모리의 단가가 높은데다 보급에 실패한 규격이라는 것. 모두가 알다시피 저장 매체는 SD카드 계열이 이미 점령하였고 전문가용/산업용 한정으로 CF메모리가 버티고 있는 상황인데 로얄티 붙고 생산단가가 높은 소니 메모리를 다른 업체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쓸 이유가 있을까? 그나마 다행인 건 내구력 최악, 보안성 최악의 SMC(스마트미디어카드)보단 "그나마" 구하기 쉽다는 것이다...



비싼 메모리값에 범용으로 돌려쓰기 힘든 메모리에 돈을 지불해가며 이 카메라를 쓸 수는 없는 일인지라, 결국 한 카페에 이번트용으로 기중하기로 하였다. 그 카페의 매니저님은 카메라 외부 하우징이 플라스틱 재질인 것을 감안하여, 말끔하게 재도색한 후 이벤트 경품으로 증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Posted by Byeoreog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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